(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아시아 주요국 채권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과 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 들어온 외국인 채권 자금은 321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97억 달러에서 331% 급증한 수준이다.

신흥국 채권을 중심으로 캐리트레이드 매력이 부각하면서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줄고,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는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아시아 6개국에 들어온 채권 투자액의 3분의 1이 넘는 127억6천만 달러가 인도에 유입됐다. 단일부가세(GST) 도입 등 구조개혁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작용했다.

달러-인도 루피(INR) 환율은 연초 68.49달러에서 4월 하순 63.92달러까지 밀렸고, 2분기에는 64달러대에서 주로 등락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1분기 24억4천만 달러와 84억8천만 달러 순 유출에서 각각 66억 달러와 36억5천만 달러 순 유입으로 전환했다.

인도네시아는 36억 달러, 태국은 10억1천만 달러가 2분기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는 2분기에 채권투자 규모가 1분기 83억7천만 달러에서 45억5천만 달러로 다소 감소했지만 절대 규모가 여전히 큰 편이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재정거래 유인으로 올해 1~2분기에만 직전 6분기 동안 유출된 채권투자 금액 대부분이 다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6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은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을 4월 3.72년에서 5월 3.60년으로 축소하기도 했지만, 6월에는 3.67년으로 재차 확대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자금은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2분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7천억 원을, 코스닥에서 1조 원의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1분기 코스피(5조4천억 원) 및 코스닥(500억 원)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미국 연준의 강경한 금리 인상 정책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국내 자산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지면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시아에서) 전반적인 자산시장 변동성은 낮게 유지되고 있어 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한국도 재정거래 유인과 신흥국 외환 보유액 증가 등을 고려하면 3분기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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