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물산이 올해 2·4분기에 2천억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부문의 연속 흑자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새 정부의 공약대로 지주회사 요건이 강화하는지에 따라 조직이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0일 최근 3개월 내 제출한 5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삼성물산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평균 2천1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2천210억원까지 조사됐고 부진하더라도 1천830억원은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평균 6조9천812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물산은 작년 같은 분기에 7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두 번째로 분기 매출 7조원을 웃돌았던 때다. 2014년, 삼성물산의 분기 평균 매출은 1조3천억원에 못 미쳤지만, 2015년에 분기 평균 3조원대로 올라서더니 작년에는 7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작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349억원에 머물렀다. 1·4분기에 4천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본 게 컸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사업장에서 손실이 추가된 탓이다.

컨센서스대로 실적 결과가 나오면 삼성물산은 작년 평균보다 매출은 다소 적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뛰며 내실이 나아진다. 작년 4·4분기(2천108억원) 이후 두 분기 만에 2천억원대 영업이익으로 복귀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건설부문이 안정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에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영업이익이 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건설부문은 네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는데 부실 프로젝트가 종결했고 국내외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 경영체질 개선으로 안정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건설부문의 연간 신규수주 목표로 10조5천억원을 제시해 외형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을 중심으로 홍콩, 싱가포르의 빌딩과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삼성물산의 지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포기 및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결의 이후 지배구조 이벤트가 공백기지만, 신정부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지주회사 요건 강화' 여부가 삼성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열쇠다"며 "강화되면 삼성물산은 지주 비율 50% 초과로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추가확보를 위해서는 결국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주식 교환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S 인적 분할 이후 물류사업 인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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