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김대도 기자 = 원화 콜금리가 1.9%까지 폭등했다.

정부가 국고채 만기분을 상환하기 위해 자금을 흡수하면서 일시적으로 원화 유동성이 부족해졌다.

7일 원화 자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화 콜 금리는 1.93%까지 급등했다. 최근 1.5% 수준에서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30∼40bp 크게 급등한 수준이다.

오는 10일 국고채 만기를 앞두고 정부가 국고여유자금을 환수한 데다 원천세 납부까지 겹치면서 단기자금시장에서 '팔자'가 실종됐다.

이날 단기자금시장에서는 국고여유자금환수 5조5천억 원, 공자기금환수 18조 원, 기타 세입 3천억 원, 자금조정예금 3조3천억 원으로 지준이 줄어든다.

시장참가자들은 정부의 여유 자금 환수가 이미 알려진 재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시중은행이나 운용사들이 거래하면서 눈치 보기 상황이 이어지다가 자금이 매수 쪽으로 쏠리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정부가 자금을 대거 흡수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는 늘 콜금리가 튀기는 했다"면서도 "오늘은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레포는 매도와 매수가 얼마에 주고받을지를 고민하다가 금리가 좀 더 튀었고, 테크니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에는 진정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자금 담당자는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상황을 위해 20조 이상을 흡수했다"며 "현재 시장에 매도(오퍼) 주문이 없고, 전 은행이 매수 주문(비드)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가격 불문 물량을 달라는 곳들이 넘쳐나는 상황으로, 콜 시장에 대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 단기물인 오버나이트(O/N)가 0.02원에 거래되고, 단기물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시장의 한 참가자는 "어제오늘 국고여유자금과 공자기금 등이 국고로 환수됐다"며 "다음주 국고채 만기가 많은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지급준비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급 불균형 상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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