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골드만삭스는 한반도 통일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한국 통일: 독일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로 통일경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치우스는 보고서에서 독일이 즉각적인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통일 패키지를 택했는데, 만약 한국이 독일식 패키지를 선택한다면 더욱 엄청난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어떤 통일 과정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지리라고 내다봤다.

하치우스는 빠르고 값비싼 통일은 독일 통일 때와 달리 한국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독일식 통일은 한국의 소버린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이 인구적인 측면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급진적인 통일은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치우스는 점진적인 통일은 증시에 긍정적이며 채권 시장에 덜 파괴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점진적 통일이 정치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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