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속에 1,120원대를 유지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20원 밀린 1,122.80원에 마감했다.

뉴욕시장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전일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달러화는 움직였다.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1,120원 아래로는 밀리지 않았다.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과세를 물릴 가능성이 남아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수입업체 결제수요보다 많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조금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지만, 시장에 직접적인 역송금 물량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1,123.00원에 출발한 달러화는 개장 직후 상승 압력에 놓였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거래에서 플러스(+) 0.0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온 영향에 매수 우위 분위기가 형성됐다.

적극적으로 롱 포지션이 쌓였지만, 역외 위안화(CNH) 등을 따라 재빠르게 청산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증권 자금이 환전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이날 달러-원은 위안화 등에 연동한 흐름이었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관망하려는 곳도 있었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8.00∼1,1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렸다"며 "미중 관세부과 이슈도 있어서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전체적으로 달러 강세가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아침부터 사려고 했지만, 달러 강세가 뚜렷하지 않으니 장 후반에 정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좁은 레인지에서 눈치 보기 흐름이 이어졌다"고 요약했다.

B 은행 딜러는 "롱 포지션을 가져가고 싶어하는 곳들이 보였지만, 아침에 위안화가 강세로 가면서 정리됐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15원을 하단으로 1,130원까지 폭넓게 등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 대비 1.00원 밀린 1,119.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롱 포지션이 쌓이면서 1,12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한 탓에 1,120원대 초반으로 밀렸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증권 자금 역송금 수요로 잠시 올랐지만,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았다.

달러화는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레인지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1,120.80원에 저점, 1,125.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내린 2,281.58, 코스닥은 0.45% 오른 818.8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720억 원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1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8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38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85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927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92원, 고점은 164.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1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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