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ㆍ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윤시윤 기자 =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김상조 위원장과 최종구 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전일 취임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고, 이날 처음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직전 김 위원장과 최 위원장은 잠시 귓속말을 나눴다.

이 모습을 보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과하셨는데 또 하셨냐"고 농담을 던지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또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최종구 위원장에게 "사과 수용하신 거죠?.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세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다시 건넸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가 잘못보다 너무 많은 비판을 받는 건 아닌가 억울한 심정도 있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에 취임한 이후로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이 전해진 직후 금융위는 고위 레벨을 통해 공정위에 비공식적으로 항의했고, 공정위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1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위가 그간 나쁜 짓으로 평가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은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금융위를 다른 부처와 비교해 본 적이 없고 시장 규율과 관련된 엄정한 업무를 해 가는데 두 위원회가 개혁적으로 잘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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