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의 추격을 막기 위해 소매 업체에게 공급을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고 인도 이코노믹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삼성은 샤오미와 계약을 체결한 200여 소매업자들에 스마트폰 공급을 중단했다.

200개 업체의 절반은 인도연방수도권지역(NCR)에 위치하고 총 월매출이 10억루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공급을 중단한 한 매장의 업자는 "다른 브랜드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해서 타사가 공급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역외 광고시설 등을 지원하는 협력 계약을 소매 업체들과 체결하고 있다.

매체는 삼성이 인도의 소매업자들에게 샤오미와 계약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최초로 매장의 브랜딩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한 협력업체는 "샤오미가 타겟으로 삼았던 일부 소매 업체들은 삼성의 주요 파트너들이다"라며 "삼성은 그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삼성이 샤오미에 한치도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며 삼성이 중국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현지 업체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6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샤오미의 인도 매니징 디렉터인 마누 자인은 삼성이 공급을 중단한 소매업자들에게 "경쟁 때문에 취해진 (삼성의) 행동에 모두 잘 견뎌줘서 고맙다"라는 메세지를 보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재고 보충을 통해서 돕겠다"며 "우리는 곧 발표할 금융 부문의 (소비자 지원)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1천개가 넘는 소매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인도 법인측은 "우리는 인도에서 가장 광범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했고, 파트너들과 20년 넘게 일해왔다"며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6%, 샤오미는 13%다.

다른 중국 기업인 비보와 오포는 각각 12%와 10%를 나타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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