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당국이 6개월째 외환(FX) 선물환 포지션을 축소했다.

FX 스와프 포인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덕분에 스와프 시장에 달러를 공급할 유인이 줄어들었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선물환 롱 포지션 잔액은 321억2천만 달러였다.

2012년 10월 말(262억7천만 달러) 이후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환당국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총 150억2천만 달러를 줄였다.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 국면에서 쌓아놓은 롱 포지션을 올해 초 정리한 이후, 1∼2분기 스와프 수급 불균형이 크지 않음에 따라 선물환 만기도래 분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3월 말을 기점으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스와프 만기를 분산하기 시작했고, 은행에서는 월말 이전에 자금 수요를 미리 맞춰놓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1개월 중심으로 자금 차환(롤오버)에 집중했던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풀어나가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재정거래 목적 등으로 달러를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역외 투자자들이 스와프 자금 공급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외환당국이 시장의 윤활유 역할을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채권 잔고비중(화면번호 4589)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외국인은 114조6천500억 원의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보유 중이다.

작년 말 95조3천억 원 대비 19조 원 이상 크게 늘었다. 외국인이 전체 발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국고채 14.95%, 통안채 12.76%로 확대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정책성 비드가 전혀 없지는 않으나, 많이 감소했다"며 "역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중국 기업의 디레버리징으로 자금 대출에 애를 먹은 해외 은행들이 우리나라 채권을 샀다"고 전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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