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손 떼도, 전략적으론 계속 중요한 역할할 것"

"알리바바 경영 흔들린다고 시장 판단하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도 커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10일 승계 계획을 밝히려는 것은 알리바바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계산도 깔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중국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마윈이 자신의 54세 생일이며 중국 교사의 날인 10일 은퇴를 선언하면서교육과 자선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그 다음날 계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NYT 보도가 와전된 것"이라면서 "마윈이 (알리바바) 회장직은 유지할 것이며, 승계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글로벌타임스 9일 자에 실린 성명에서도 "마 회장은 공공 사회와 알리바바가 필요할 때 마다 지금도 언제든지 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의 꿈은 늘 다시 진정한 교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이어 글로벌타임스에 후계 승계 건에 대해서는 "더 자세하게 밝힐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익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타임스에 마윈이 이미 2013년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타오바오와 T몰을 비롯한 핵심 비즈니스 통제를 다른 경영자들에게 일임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알리바바 내부 경영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성숙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마윈이 이런 상황을 고려해 공식적으로 일일 경영에서 손을 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윈이 밝히려는) 승계 계획이 '창업 세대로부터 젊은층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마윈은 이를 통해 경영 구조의 투명성도 더 높이려는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독립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에 마윈이 승계 계획을 밝히는 것이 단기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는 그러나 "일부 중국 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알리바바 같은 거대 기업이 이를 극복하지못하는 것으로 시장이 인식한다면, 이는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는 이어 알리바바의 경우 마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가 일상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뗀다고 해도 "전략 측면에서는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마윈의 은퇴를 얘기를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연율 61% 증가한 809억2천만 위안(약 13조2천709억원)에 달했다. 핵심인 전자상거래 매출은 691억9천만 위안으로, 한해 전보다 6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바바 주식은 지난 7일 1.56% 상승해 마감됐다가, NYT 보도가 나온 후 장외 거래에서 2.34% 하락했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