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스몰캡 애널리스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증시 흐름이 부진하자 운용사로 둥지를 옮기거나, 담당 영역을 바꾸는 스몰캡 담당 연구원이 늘어났다.

이런 와중에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등으로 스몰캡 수요가 증가하면서 담당 연구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에서 스몰캡을 담당하던 이윤상 연구원이 최근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교보증권은 스몰캡 전담 애널리스트가 전무한 상태다. 이 연구원이 이직한 후 스몰캡 인원 보강에 힘쓰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교보증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6명이던 리서치 센터 인원을 9명으로 확충하고, 섹터 분석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도 "스몰캡 전담 연구원을 물색 중이지만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10명이던 스몰캡 담당 연구원이 현재 8명으로 줄었다.

증시 부진으로 스몰캡 담당 애널이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탓이다.

통상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은 라지캡(대기업 중심) 담당 연구원과 달리 업황에 따른 부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입장에서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커버하지 않을 수 없어서 업황 악화 시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곳이 스몰캡 쪽이다"며 "스몰캡 애널리스트들도 증시가 좋지 않으면 자산운용사 등으로 이직을 선택하거나, 담담 섹터를 변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작된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지원사업' 등으로 스몰캡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지원사업은 올해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중 하나다.

키움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이 사업자로 참여해 지난달까지 18개 보고서를 발간됐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스몰캡팀을 신설한 후, 중소기업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도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 후 담당 연구원 확충이 순조로워 보이지만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담당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몇 차례 만나 이직을 권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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