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가격을 놓고 불안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9 역시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의 판매량 추정치는 870만대 정도로 전작인 노트8(1천100만대) 대비 10% 이상 낮다.

갤럭시 노트9은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히든카드'처럼 여겨졌다. 최근 지속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삼성전자는 아예 기존의 노트 시리즈 발매일보다 3주 정도 먼저 노트9을 공개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9 출시 이후 번호이동이 늘어나며 수요가 어느 정도 있었다고 파악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줄어든 수요를 돌릴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연초 출시된 갤럭시 S9도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 추정치가 낮아지는 상황이다.

당초 전자, 증권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이 4천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3천만대 초반으로 1천만대 이상 줄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지난 2분기보다 440만대 줄어든 7천만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봐도 전분기의 21.1%에서 2.1%포인트 내린 19%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트렌드포스는 "노트9 플래그십 시리즈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다소 일찍 출시됐지만, 해당 모델은 수요를 그리 자극하지 못했다"며 "이는 노트9의 전반적인 스펙이 기존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역시 삼성전자의 축을 흔드는 요인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기준 11조6천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인 14조9천억원의 80%에 이른다. 이러한 반도체 의존도 심화현상에 메모리 가격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4분기부터 디램(DRAM) 가격 하락이 심화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5~25%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일단은 반도체 출하량 증대로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 역시 증가할 수 있으나 4분기 이후의 방향은 안갯속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9의 판매량이 미미해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4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확인해야 삼성전자의 내년도 실적도 안정적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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