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금리도 일시적인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우호적인 수급에 '밀리면 사자' 수요가 나올 수 있다며 금리 상승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부는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1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2천 명보다 많았다.

8월 임금은 전년 대비 2.9% 올랐는데 이는 2009년 4월 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빠른 임금 상승세에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6.14bp 오른 2.6985%, 10년 만기 금리는 6.39bp 상승한 2.9419%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는 수급이나 심리가 워낙 강해 밀리면 사자는 큰 프레임을 바꿀 것 같지 않다"며 "지난주 국고 만기에 따른 단기물 수급 장애는 이번 주 완화되고 무역마찰 분쟁도 여전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듯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동안 강세 일변도로 달려왔던 채권금리가 미국 금리 상승을 계기로 조정될지 아니면 저가매수로 강세가 지지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그동안 강세를 이어오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그동안의 패턴대로 저가매수가 나올지 아니면 금리 하락세가 주춤할지는 오늘 시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시장 분위기가 전환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빨리 대응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과 중국 주식시장 동향 등을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부터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져 강세를 지지할 세력이 많지 않아 보인다"며 "당장은 국내 금리와 미국과 일시적으로 동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최근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 증시가 약해지면 국내 국채선물은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남아 있는 한 미국처럼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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