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9월 초 일요일 오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나들이하기 좋았던 날씨였지만,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강당이 대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이 지난 9일 처음으로 단독 채용설명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한투운용은 그간 모회사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 통합 채용설명회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자산운용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어 대학생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단독 설명회를 열었다.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에는 26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리며 빈자리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조홍래 한투운용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은) 2050년까지 쟁쟁하게 업계에서 활동할 텐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장할 곳이 금융업, 그중에서도 자산운용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현재 610조원 넘게 운용하고 있고, 20~30년 후에는 2천조까지 늘어날 것이며, 퇴직연금 시장도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저성장 시대에 (산업이) 성장하는 곳에 있어야 삶이 윤택해지는데, 여러분이 제 나이쯤 됐을 때 이 업이 10배쯤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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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산운용업이 이처럼 전망이 밝음에도 학생들이 잘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업계 전체 채용 인원이 적기 때문으로 봤다. 그러면서 운용업계가 더 채용을 많이 하고, 업계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200여개의 자산운용사가 있지만, 매년 전체 채용 인원은 수십 명에 불과하다. 반면 증권사는 해마다 300~400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투운용 입사 약 3년차의 사원급부터 각 사업부 본부장까지 총출동했다. 이들은 여성임원, 비상경계열 전공자로서 한투운용에 입사해 그간 일하며 느꼈던 소회를 공유했다.

업계 최초 여성 채권운용 본부장을 단 이미연 본부장은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금융권에 아무것도 모르고 진입했지만, 새벽에 회계학원을 다니고, 국제재무분석사(CFA) 공부를 하면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았다"며 "언제든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사고로 접근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진희 글로벌비즈니스 부장도 "인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데 이중 영어가 세컨드랭귀지인 사람은 눈짓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에 콘텐츠가 얼마나 제공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우리 부서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대체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점점 다양해지는 운용사의 업무도 소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운용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얘기를 듣고 많이 알게 됐다"면서도 "다만, 자산운용사는 다른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신입사원에 지원하는 일명, 중고신입이 많이 입사한다고 들었는데 학부생으로서 승산이 있을지 조금 고민된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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