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의 임금 상승세가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나며 인플레이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팔라진 임금 상승세는 소비 여력 증대를 의미하고, 소비지출의 확대와 이에 따른 경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주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번 주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했다.

주말에 나온 지난 8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 서프라이즈'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2.94%에서 거래됐다.

임금 상승세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조로 인식된다. 연초만 해도 임금 상승세는 휘발유 가격 상승 속에 다소 지지부진했다. 임금 상승세 둔화는 작년 감세 정책에서 비롯된 구매력 강화 기대를 일부 떨어트리는 요인이었다.

채권시장이 현재까지 급격한 물가 상승세를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

향후 10년간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10년물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는 임금 상승세에도 오름폭이 제한되며 2.11%를 나타냈다.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이와 관련, WSJ은 "투자자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의 가속화에 대한 새로운 우려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신문의 진단이다.

CPI는 금융위기 이후 10년 가운데 8년간 2%선을 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에는 2.9%까지 올랐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8월 CPI와 함께 8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WSJ은 "지난 7월 소매판매의 상승세는 식료품점과 식당, 백화점, 의류매장 지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소매업체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소매업체는 실적호조와 소비심리 강세, 전국적인 쇼핑 열풍(spree)에 힘입어 예상치 않은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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