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상반기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의 영업현금흐름이 64% 감소했다. 순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동원산업은 올 상반기 투자를 줄이고 차입과 사채 발행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했다. 그 결과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 동원산업,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458억원…64% 감소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동원산업 영업현금흐름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286억원) 대비 64.4% 감소했다.

동원산업은 원양어업, 수산물 가공·판매업, 물류업 등을 하고 있다.

사실 올 상반기 동원산업 당기순이익은 627억원으로 14.2% 늘었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은 순운전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144억원 증가했다. 동원산업은 올 상반기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규모를 각각 공시하지 않아 매출채권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 힘들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중에서 대부분이 매출채권인 것을 고려하면,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증가의 주요 원인은 매출채권 증가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23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244억원이 됐다. 기업은 매출채권 중 회수가 힘들다고 판단되는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여기에 올 상반기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418억원 줄면서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했다. 동원산업은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규모도 나눠서 공시하지 않았다.

◇ 투자 줄이고 차입 늘려 자금 조달

동원산업은 올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하자 투자를 줄여 현금흐름을 개선하려고 했다. 실제 올 상반기 동원산업 자본적지출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699억원) 대비 61.1% 감소했다.

동시에 유형자산 매각(54억원), 관계기업투자주식 매각(14억원), 단기금융예치금 처분(772억원) 등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또 단기차입(2천395억원), 장기차입(590억원), 회사채 발행(797억원)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때문에 재무부담이 커졌다. 실제 연결기준 동원산업 차입금은 지난해 말 1조1천388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조1천77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44.5%에서 44.7%가 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3.6배에서 4.2배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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