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달까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달러 강세와 건설사들의 보수적 수주전략으로 수주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누적 해외수주는 8천억달러를 넘어서며 2015년 6월 7천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3년 만에 8천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만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수주는 204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사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3조7천억원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연결기준) 2조7천억원, 지에스(GS)건설 1조원, 대우건설 5천억원, 대림산업 350억원 수준이다.

해외수주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중동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중동 수주는 69억달러로 전년 동기(92억달러)보다 25% 감소했다.

중동 발주시장이 7월 기준 795억달러로 전년 대비 9% 늘어나는 등 발주시장 규모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수주전략이 수주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이어진 해외사업 손실로 구조조정 및 보수적인 수주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해외수주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는 2010년 최대의 호황을 누리다가 저가수주에 발목이 잡히며 2013∼2015년 수조 원대의 해외사업 손실을 경험했고 이 여파로 해외수주는 계속 감소했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면서 환율 측면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경기가 호황을 보이며 일감이 늘어나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유로화,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기 전에는 수익성 있는 해외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광수 연구원은 "2018년을 기점으로 대형 건설사의 해외 저수익 공사가 대부분 끝나지만 신규 해외수주 감소로 플랜트 사업부를 중심으로 비용 증가가 빨라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수주 의지로 해외수주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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