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1,12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60원 오른 1,128.4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개장가 1,128.00원 안팎으로 등락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단을 계속 눌렀지만, 달러 인덱스 및 위안화를 따라 1,130원을 향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오후 한때 달러-원은 1,130.00원을 찍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130원대에 들어서기는 지난달 16일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릴 준비가 됐다고 말한 여파가 이어졌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매겨 무역 전면전에 돌입하겠다는 위협이다.

점진적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이끈 측면도 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네고에 무겁게 흘렀는데 오후에 위안화가 뛰면서 어느 정도는 연동했다"면서도 "상승 동력이 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점진적으로 환율은 오르고 있지만 1,130원대 고점 인식에 상승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NDF에서 달러 강세가 뚜렷해지면 내일 네고 물량은 더 나오게 될 것"이라며 "1차로 1,135원을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국 통화 약세가 되돌려지면 달러-원도 1,120원대 초반까지는 가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 대비 5.20원 상승한 1,128.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네고 물량이 나오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차츰 그래프 방향이 아래쪽으로 기울면서 1,125.90원까지 밀렸다.

1,120원대 중반에서는 저점 인식 매수세가 나왔다.

달러-원은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했고, 역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1,130.00원을 찍기도 했다.

달러화는 1,125.90원에 저점, 1,130.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1% 오른 2,288.66, 코스닥은 0.33% 내린 816.1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2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0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5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677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395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3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02원, 고점은 164.3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3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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