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성현 기자 = SK텔레콤이 올해 두 번째로 찾은 회사채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렸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5·20년물로 총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2천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텔레콤은 밴드 상단으로 각각 만기의 개별민평금리에서 모두 10bp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3년물(800억원 모집)에 5천200억원, 5년물(700억원)에 5천400억원, 20년물(500억원)에 1천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대표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신용등급이 'AAA'로 매우 우량하지만, 최근 요금 할인에 발목을 잡히며 실적이 다소 악화된 바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천543억원, 영업익 3천469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4%, 18.0% 하락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여전히 우수한 수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은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2.4%에 달한다. 지난 2015년 5조3천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4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되고 있으나 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 LTE 보급 확대, 신규 수익 모델(AI 기반의 IoT) 등이 SK텔레콤의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풍부한 수요가 몰리자 발행 금액을 최대 3천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800억원은 오는 11월 30일 만기를 맞는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나머지 금액은 주파수 사용대금으로 쓴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까지 주파수 사용에 따라 3천56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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