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10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2.82포인트(1.21%) 하락한 2,669.48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6.44포인트(1.84%) 내린 1,406.92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하며 1,400선 초반대로 하락했다.

이날 홍콩 증시는 장중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대비 1.93% 하락한 26,453.29까지 하락하며 1월의 연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9천760억 달러(약 1천101조 원)가 증발했고, 홍콩 증시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홍콩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홍콩 증시는 장 후반 하락 폭을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1%가 넘는 수준으로 내린 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60.05포인트(1.33%) 하락한 26,613.42에, H지수는 전장대비 125.92포인트(1.19%) 내린 10,433.62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지난 7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중 관세가 준비됐다고 밝힌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대로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국산 수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 우려 심리가 고조됐고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해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일었다.

역내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중국에서 물가가 동시에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 CPI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중국증시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신흥산업, 통신, 농산물 등 무역전쟁 취약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중국평안보험그룹, 중국인수보험이 1% 넘게 하락했다.

한편, 이날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블랙스완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미세 조정하고, 증시·채권·외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쟁과 역내 경기둔화 등에 따른 우려에 대응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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