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가 베트남 시장에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계열 은행 등 금융지주 내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증권사가 많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 신한은행 등과 함께 베트남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과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지점만 30여 개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국외점포 이익은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국외점포 중 수익 비중이 36%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도 2010년에 베트남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신한은행의 뒤를 따랐다. 이후 2015년에는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의 주식을 인수하고 그다음 해 신한베트남증권을 설립했다.

베트남에서의 협업도 결과물을 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전력 장비 그룹인 젤렉스(GELEX)의 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는데, 신한베트남은행이 여기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는 베트남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의 베트남 실적은 아직까지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반기 5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8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베트남 법인은 각각 13억원, 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NH투자증권의 베트남 법인은 적자를 내며 가장 부진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은 크게 개선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많은 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단연 두드러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흥국 위기설이 부각되며 베트남에 대한 투자 심리도 다소 위축됐으나, 여전히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고 증권사들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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