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LG전자가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를 등에 업고 스마트폰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자사 스마트폰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명인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셀럽 마케팅'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4월 스마트폰 'G7 ThinQ(씽큐)'를 본격 출시하면서 BTS를 자사 모델로 내세웠다.

G7 씽큐를 처음 공개할 당시 LG전자는 BTS처럼 세계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 BTS를 내세운 것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셀럽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에서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펼친 사례는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성공한 적도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셀럽 마케팅을 펼친 경우는 없었다"며 "BTS를 통해 내세워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해 성공을 거두려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막을 내린 유럽 최대 전시회 'IFA 2018'에서도 스마트폰 부스(사진)에 BTS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에 주력했다.

또 이번달에는 BTS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담은 'LG Q7 BTS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BTS의 미국 순회공연에 맞춰 공연장 근처에 BTS 스튜디오를 설치해 'LG G7 씽큐' 스마트폰을 비롯해 비롯해 올레드TV, 엑스붐 스피커, 포켓포토,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을 전시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LA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시카고, 뉴욕 등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도 'BTS 스튜디오'를 운영할 계획으로 영문으로 된 SNS 홍보 채널을 통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시작한 BTS 마케팅을 자사의 모든 상품에 이미지를 덧대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은 BTS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수치적으로 증명되지 않고 있다. 3분기에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거뒀는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천20만대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4%에서 3%로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중저가를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연내에 수치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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