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견고한 수익률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최근 한 달간 각각 1.60%와 4.69%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0.26%, 코스피200 수익률이 0.06%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대형주지수는 마이너스(-) 0.24%로 매우 부진했다.

중소형주 펀드도 국내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중소형주 펀드 53개의 평균수익률은 1.73%로,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인 -0.37%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하이중소형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최근 한 달간 8%가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의 수익률도 5%대를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수록 중소형주 투자가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시장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 수출이 부진해질 경우 대형주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가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보였던 지난 2014~2015년, 중소형 성장주는 4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7월 코스피가 2,270~2.300선 사이에서 횡보할 때에도 소형주지수는 10% 이상 반등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개인투자자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 이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증가할 때 중소형주는 대형주를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과거 이익이 희소한 박스권 흐름에서 중소형 성장주 투자가 높은 성과를 거둬왔다"며 "2차전지, 5G 등 분야에서 견고한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률, 그러면서도 낮은 몸값을 자랑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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