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중국 HNA(하이난항공)그룹과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기업들에 대한 해외 투자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월가 은행들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YT가 입수한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미국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HNA그룹의 불투명한 구조 등에 대한 우려로 HNA와 거래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BOA는 HNA와 주요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방침은 중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앞다퉈 뛰어들던 월가 은행들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라고 NYT는 해석했다.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분 구조와 과도한 차입 등에 대한 위험을 월가 은행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BOA의 내부 이메일에는 HNA의 지분 관계, 기업 구조, 중국 당국의 관심, 복잡한 사업 모델, 정치적 연관성 등에 대한 우려가 열거됐다.

이를 반영해 결국 BOA는 HNA그룹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고위 임원은 밝혔다.

BOA의 매튜 M 코더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지난달 28일 자 이메일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그냥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엄격한 고객 선정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리는 현시점에서 HNA그룹과의 거래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BOA와 HNA 모두 해당 내용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BOA는 HNA와 향후 거래에서 새로운 대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논의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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