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채권 장기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 스프레드가 더 좁혀질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참가자들은 수익률곡선이 연저점을 기록했지만, 추가로 좁혀질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수급과 펀더멘털, 대외 재료가 모두 장기물에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2.252%, 국고채 3년물은 1.912%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4bp였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낮아진 금리 레벨과 수익률 곡선 흐름에 대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부담이 크지만, 금리는 쉽게 조정을 받을 분위기가 아니다.

경기 부진 우려가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이튿날은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14일에는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이 나온다.

미국 10년물 채권금리가 2.90% 위로 올라왔지만, 한국 채권 매수세는 오히려 강화됐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4천437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5월 29일 4천965계약을 사들인 후 가장 많은 규모다.

경제지표와 수급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 평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여기에 미국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하고 있는 점도 커브 플래트닝을 자극하는 재료다.

미국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 역시 지난 1월 79bp까지 벌어졌다가 점차 좁혀졌다. 전 거래일은 21.36bp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레벨이 낮아졌지만, 대내외 재료를 봤을 때 커브는 더 누울 여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30bp를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금 기세로는 갈 데까지 가볼 것 같다"며 "일단 30bp까지는 무난하게 좁혀지고, 미국 수익률 곡선이 좁혀지면 우리도 그에 맞춰서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나 채권 모두 미국이 움직이면 시차를 두고 결국 따라 움직였었기 때문에 미국 커브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한은은 금리를 올릴 거라고 하고 경기는 안 좋다는 인식이 크니까 대부분 다 플래트닝 포지션을 들고 있다"며 "3년 선물로 헤지를 하고 10년 선물을 사거나 장기물을 담는 등 헤지와 플래트닝 포지션을 동시에 구축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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