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오케이 구글(Okay, Google), 금요일 오후 6시에 세탁소에 정장 찾으러 가라고 알려줘"

이번 토요일은 친한 지인의 결혼식이다. 구글에 일정을 음성으로 입력했으니 금요일 퇴근 후에 맡겨둔 정장을 잊지 않고 찾아 입고 가면 된다.

구글코리아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AI 스피커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구글홈은 자연스러운 명령과 다중 음성인식 기능을 가장 큰 스펙으로 꼽고 있다.





주 사용자의 음성을 입력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시킬 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명령하는 사람을 더욱 쉽게 인식할 수 있기도 하다.

예컨대, "오케이 구글, 내가 누군지 알아?"하고 입력된 사용자가 말을 하면 "제가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현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로도 명령을 이해할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현아의 뮤직비디오 틀어줘"와 같은 명령을 하면 연동된 TV를 통해 재생을 해주기도 한다.

LG전자, 경동나비엔, 한샘, 코웨이 등과 제휴를 맺고 있어 구글홈이나 스마트폰 홈에 설치된 구글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면 사물인터넷(IoT) 기능으로 조작도 할 수 있다. 전 세계로 따지면 총 5천여대의 디바이스와 연계된다.

구글홈은 원거리 음성인식도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나, 아예 다른 방에서 음성 명령을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글홈 미니'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구글홈은 가족 구성원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소에 두고 각자 방에서는 구글홈 미니로 디바이스를 조작하라는 얘기다.

방 안에서는 간단하게는 블라인드를 내리거나 조명을 끄고 켜는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 아예 원거리에 있는 경우 스마트폰 구글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의 IoT 기기에 명령할 수 있다.





미키 김(Mickey Kim)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는 "작년 구글홈 미니를 출시한 이후로 매초에 1대씩 팔리는 중이다"며 "구글홈의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파트너십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낸다고는 하나 시연에서는 다소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끄러웠던 행사장에서 "1유로는 얼마야?"라는 질문에 구글홈은 계속해서 제대로 음성인식을 하지 못하고 다른 대답만 내놓기도 했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는 각각 14만5천원과 5만9천900원으로 이날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정식 출시는 이달 18일이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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