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에서 추격 매수가 약화하자 하락 전환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20원 하락한 1,128.2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추격 매수 약화로 점차 밀리더니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매도세가 나온데다 거래량 자체가 적어 수출업체 네고 등 실수급 영향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개장 초반 신흥국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약화된 데 따라 장중 1,130.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장중 고점 1,136.50원 이후 근 한 달 만에 최고치다.

하단은 신흥국 우려에 따라 1,120원대 후반에서 지지되고 있다.

이날 위안화가 절하 고시된 데 이어 달러-위안(CNH) 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해 6.87위안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99위안(0.14%) 올린 6.8488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5원에서 1,13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30원대 초반에서 추가로 고점을 높이긴 쉽지 않다고 보고 수급 상황을 주목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들이 꾸준히 물량 공급을 하고 있어 1,130원 상단 안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시적 매수 물량에도 레벨 올라가면 꾸준히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종가는 1,120원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신흥국 영향에선 많이 벗어나 있어 보이고 인트라데이 포지션으로 보더라도 터키나 아르헨티나 따라 환율이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며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이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는 의문이라 추격 매수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달러-원 환율이 잘 오르지 못했다"며 "네고 물량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네고 물량이 소화되면 다른 통화 따라 상승하면서 1,130원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달러화가 빠지면 같이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어 어려운 장"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60원 상승한 1,130.00원에 출발했다.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근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1,130.70원까지 고점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수출업체들이 활발히 네고 물량을 내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는 제한됐다.

장중 저점은 1,127.90원으로 낮아져 변동폭은 2.80원으로 벌어졌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6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5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35엔 오른 111.4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내린 1.158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4.09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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