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소규모 매입으로 시장 반응 떠보는 것"

"더 살 것..시장에 '당신들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는 신호 보내는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인터넷 거대 기업 텐센트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2 거래일 째 바이백(자사주되사기)을 실행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텐센트의 바이백은 201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텐센트는 7천700만 홍콩달러(약 110억3천600만 원) 어치를 사들였으며, 그 덕택에 주식이 3 거래일 뛰었다.

SCMP 집계에 의하면 텐센트는 10일 3천910만 홍콩달러 어치의 자사주 12만4천 주를 매입했다.

이는 지난 7일 사들인 규모의 5배를 넘는 수준으로 비교됐다.

블루 로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숀 양은 텐센트가 소규모 매입으로 시장 반응을 떠보는 것이라면서, 더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 주식은 11일 최대 1.5%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1월의 고점에서 35%가량 빠졌다.

양은 "(텐센트 바이백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더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백이 주가 약세 충격을 희석시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주가 반등을 유도하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텐센트에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은 그러나 텐센트 바이백이 "시장에 '우리가 당신들 생각처럼 나쁘지 않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좋다"고 지적했다.

SCMP는 전 세계적인 기술주 투매와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강화 충격으로 텐센트 시총이 최근 1천900억 달러(약 213조8천100억 원) 이상 증발했음을 상기시켰다.

양은 텐센트 투자자들이 대개 롱 포지션을 취한다면서 "시장이 텐센트와 관련한 단기 악재를 과다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텐센트가 시장에 '우리의 장래 가능성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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