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있다면 언제든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11일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M&A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울 생각이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M&A를 하려면 시너지가 필요하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3, 4가 되면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삼성증권이 매물로 나오면 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제로 매물로 나오면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그때 가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부회장은 "증권은 사람 장사라고 할 정도로 인재의 역할이 큰 업종"이라며 "그간 은행계 증권사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빨랐던 이유는 인재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사를 짓는 한 사람이 두 사람 몫을 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하지만 금융투자업은 인재에 따라 생산성이 마이너스 수십 프로가 날 수도 몇백 프로의 수익을 낼 수도 있다"며 "사람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좋은 인재를 붙잡는 법에 대해서는 "같은 꿈을 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서도 "우리는 자선단체가 아니고 정글이다. 철저히 경쟁에서 살아남았기에 전문가가 됐고, 한국에서 좋은 회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 세상이고, 한 회사에 취업한다고 해서 평생 다닐 수 있을지 모른다"며 "결국 남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맞는 사람을 뽑는다"며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가 중요하니 이 회사가 나에게 맞느냐"를 보라고 구직자들에게 조언했다.

김 부회장은 "대한민국에 (가계 금융자산) 4천조원이 있고,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면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로 16년째 매년 대학가를 찾아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오는 13일 서울대에서 한 차례 더 채용설명회를 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전일 연세대에 갔고, 오는 18일 한양대를 방문한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약 200명의 구직자가 참석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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