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억만장자 투자자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11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야구로 치면 '7회'에 해당한다면서, 향후 2년간은 경기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와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달리오는 이어 다음 위기가 빅뱅 유형은 아니겠지만, 심각한 사회적·정치적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2008년 위기로부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중앙은행이 종종 위기의 전조인 금융시장의 거품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현재 소득 대비 부채는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다만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식에 대해 더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금 보유나 채권에 대비한 예상 수익률을 본다면 이는 양호한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위험 관리 전략을 취하더라도 더 공격적이기보다는 더 방어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2년간 경기가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위험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리스크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초 너무 많은 현금이 투입됐고, 세제 감면의 혜택도 이미 누렸다"고 말했다.

한편 달리오는 지난 10일 '대 부채 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템플릿'이란 무료 전자책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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