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산적한 금융 현안을 책임지고 풀어갈 부위원장에 김용범 사무처장이 결정됐다.

청와대는 20일 금융위 신임 부위원장에 현 김용범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1962년생인 그는 전라남도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용범 금융위 신임 부위원장은 조직 내에서 미시경제와 거시경제를 두루 살펴본 시장 전문가로 손꼽힌다.

행정고시 30회인 그는 1987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주무 서기관으로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이후 증권제도과 서기관을 거쳐 2005년 재정경제부 시절 은행제도과장을 지내며 신용불량자 관련 대책을 만들기도 했다.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경쟁력위원회 파견을 거쳐 2009년에는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을 맡아 자본시장과 연금시장을 들여다봤다.

당시 그는 빈곤 계층을 대상으로 연간 만 원을 내면 다양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원의 행복 보험'을 출시해 금융권의 큰 관심을 받았다.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으로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에서 일할 때는 감독체계 개편과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업무를 담당했다.

금융위로 돌아온 것은 우리금융지주 매각 실무작업이 한창 진행됐던 2010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다.

2012년에는 자본시장국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140조 원에 달했던 기업어음(CP) 시장과 180조 원의 특정금전신탁 시장에 메스를 들이대 증권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주가조작 근절 종합대책과 주가연계증권(ELS)ㆍ파생 결합증권(DLS) 운용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펀드상품의 계열사 판매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만 2년을 꽉 채워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당시 산업은행 통합과 기술금융 도입, LTVㆍDTI 합리화, 콜시장개편, 주채무계열제도 강화, 그리고 동양과 KB 사태 수습 등이 주요 현안이었다.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사무처장이 된 2015년부터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도와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등 주요 정책을 두루 살폈다.

2000년에 세계은행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던 그는 금융위 내에서 글로벌 경제에 가장 밝은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금리 시장이 출렁일 땐 임 전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점검 대책반을 꾸리기도 했다.

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김 부위원장은 슈베르트를 즐겨 듣고 주말이면 삼청동 미술관을 자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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