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 우려에다 대규모 입찰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2bp 상승한 2.979%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bp 오른 3.123%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3bp 오른 2.748%를 나타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2.2bp에서 이날 23.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 지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 입찰에 집중했다.

미국 재무부는 34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를 이날 입찰을 통해 발행했다.

또 늘어나는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재무부는 단기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 10년 만기 국채 등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새로운 국채를 담기 위한 시장 참가자들의 점진적인 매도로 국채 값 낙폭이 커졌다. 이날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22%로,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8월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이 점차 커지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은 올해 최소 1번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어떤 종류의 인플레이션도 일단 병 밖으로 나오면 다시 넣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라며 "임금 증가 가속이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것이라는 지표가 지나치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이런 위험을 관리해야만 한다"며 "현재 정책이 중립금리보다 75bp 낮게 설정돼 있어서 연준은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제 지표에서 노동시장은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7월 채용공고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13일 열린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어떤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안을 두고 유럽연합(EU)과 협의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협상 희망이 있는 데다, 이탈리아 채권시장 급락세도 진정됐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bp 오른 0.429%,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2bp 상승한 1.502%를 기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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