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품에 안는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열리는 정례회의에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를 DGB금융으로 변경하는 안을 상정하고 이를 승인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DGB금융은 10개월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금감원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지만 곧 반환됐다.

채용비리와 수성구청 펀드투자 손실금 보전 사건에 대구은행 전ㆍ현직 임원이 연루되며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DGB금융을 이끌던 박인규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의혹에 이름을 올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해야 하는 금감원으로서는 부담이 더 컸다.

금감원이 지난 1월 DGB금융에 자회사 인수 후 지주사 차원에서 낼 수 있는 시너지와 경영전략을 구체화하라며 편입 신청서를 반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DGB금융은 지난 5월 김태오 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이후 공격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금감원에 자회사 편입 재심사를 신청한 것은 지난 7월 말이다.

새 수장 취임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달 말 하이투자증권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의 인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주총회 사전통지 등의 기간을 고려하면 최종 인수 완료 시점은 내달 중순께가 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이 포함된 현대중공업 그룹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완료함으로써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피하게 됐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를 금지한 조항에 따라 내년 3월까지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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