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8월 고용동향과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오찬간담회 등 굵직한 재료들을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8월 고용자 수는 전년 대비 3천 명 증가에 그쳤다. 15~64세 고용률은 66.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지난달 기록했던 5천 명 증가보다도 부진했다.

채권시장이 고용악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이미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됐을 때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금리가 고용부진을 선반영했다고 해도 대기매수를 자극하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0년물 6천억 원어치를 입찰한다. 전 거래일 국고채 50년물은 2.117%였다. 이번 주 2.1%가 깨지는 등 강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초장기물 발행 물량이 이전보다 늘어났지만, 수요는 탄탄하다고 보고 있다. 금리 레벨과 관계없이 매수로 접근하는 장기투자기관이 많다는 전망이다.

신인석 금통위원은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한다. 채권시장에서는 신 위원의 성향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일부는 중도에 가깝다고 표현하고, 일부는 비둘기에 가깝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 위원의 스탠스를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신 위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이일형 위원을 포함해 매파적인 위원이 세 명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두 명은 중립에 가까웠으며 한 명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사실상 7월 금통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사람은 이주열 총재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성향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인식 변화를 파악해야 금리 인상 시기를 세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는 계속 떨어졌다. 유동성이 풍부한 국채선물이 선봉에 서서 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1천80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93계약을 순매도했다.

국채선물 만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들 동향은 더욱 중요해진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9월물 누적 순매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포지션이 무겁다.

포지션을 덜어내기 위해 국채선물을 미리 매도해도 금리 상승 재료가 되고, 롤오버를 하지 않아도 금리 상승 압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이어졌지만, 통화정책 긴축 우려가 더 큰 재료로 작용했다.

10년물은 4.31bp 오른 2.9786%, 2년물은 3.71bp 상승한 2.7479%에 마쳤다. 미 10년물은 다시 3%에 바짝 다가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99포인트(0.44%) 상승한 25,971.06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1달러(2.5%) 상승한 69.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1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30원) 대비 1.3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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