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증시 약세장에서도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다.

종목과 업종을 골라 시장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는 오히려 설정액이 감소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350개 인덱스펀드에 3천329억원이 순유입됐다.

코스피200 지수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89개 펀드에 1천281억원이 몰렸고, 섹터지수 펀드 85개에는 2천5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지난 한 달 새 액티브 펀드에서는 1천380억원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지난 8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터키발 금융 불안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했지만,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8월 수익률은 2.87%로, 배당을 포함한 코스피 수익률(2.33%)을 0.54%포인트 상회했다.

이 중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3.54%로,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펀드(2.01%)에 비해 1.5%포인트 가량 높았다.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저조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전문가에게 자금을 맡기기보단 지수 흐름을 따르는 인덱스펀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대표적 인덱스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 자금이 몰린 것이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301)에 따르면 개인과 기관은 9월1일부터 12일까지 각각 192억원, 1천500억원의 ETF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ETF와 주가 하락시 성과를 얻는 인버스 ETF 등 증시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많은 자금이 모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액티브 주식펀드보다는 국내주식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6월에 들어서면서 코스피200 관련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회복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는 주가 하락 시에도 액티브 주식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지만, 최근에는 투자 기간이 긴 액티브 주식펀드보다는 코스닥150과 코스피200 지수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이 특징적이다"며 "레버리지와 인덱스 상품 등 투자자 선택 폭이 확대된 점도 인덱스펀드 설정액 증가의 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