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자회사인 MP한강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MP그룹이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 MP그룹, MP한강 지분 세 번째 매각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은 지난 7일 MP한강 주식 681만7천271주를 써밋인베스트투자조합 외 10인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49억9천800만원이다. MP그룹은 지난 7일 매각대금 88억800만원을 수령했다. 잔금 61억9천만원은 다음 달 15일 이내에 받을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MP그룹의 MP한강 지분율은 42.93%가 된다. MP한강은 화장품사업을 하고 있다.

MP그룹이 MP한강 지분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MP그룹은 지난해 12월 MP한강 주식 1천923만2천500주를 454억원에 매각하려고 했다. 처분 상대방은 비너스원에스피씨유한회사다.

하지만 해당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MP그룹 관계자는 "MP한강에 물품 등을 납품하는 업체가 있다"며 "이 업체가 주주 변경에 동의한다는 의견서를 써주지 않아 거래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MP그룹은 MP한강 지분을 쪼개서 팔았다. 실제 지난해 12월 MP그룹은 MP한강 주식 325만주를 메리츠종금증권에 매각했다. 양도금액은 59억원이다.

또 MP그룹은 지난 2월 MP한강 주식 400만주를 80억원에 처분했다. 처분 상대방은 에누리하우스 투자모임(50억원), 서상현씨(30억원)다.

◇ MP한강 지분 매각으로 차입금 감축…"사업경쟁력 회복해야"

이처럼 MP그룹이 MP한강 지분을 처분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다.

지난 2016년과 지난해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MP그룹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런 영향 등으로 MP그룹은 영업현금흐름에서 2015년(-51억원), 2016년(-24억원), 지난해(-48억원)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MP그룹 차입금은 2013년 0원에서 2016년 372억원, 지난해 21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에는 차입금이 12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MP그룹은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MP한강 지분과 유형자산 등을 매각하며 차입금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P그룹이 사업경쟁력을 회복해야 근본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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