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 여부를 두고 주주들 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그 결과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은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에 찬성 의견을 냈다.

CGS는 맥쿼리인프라의 기존 보수 체계가 유사 공모펀드 대비 높은 운용보수에 성과보수까지 있어 현재 펀드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의 교체가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인프라의 자산운용이 앞으로는 보유자산을 관리하는 수준이 될 것이고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적극적 운용의 필요성이 작다고도 했다.

2002년 설립된 CGS는 국내 최대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이다. 2016년 금융위원회와 함께 스튜어드십코드 제정에 참여해 국내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에게 전문적인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GS는 "신규 법인이사 후보자인 코람코자산운용의 자격 요건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만한 요소가 없고 법인이사 교체가 투자자산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 보수 등을 지적하며 맥쿼리인프라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루자고 제안했다. 임시 주총은 오는 19일 열린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이하 대신연)는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에 반대 의견을 냈다.

대신연은 반대를 권고한 주요 근거로 맥쿼리인프라의 긍정적 주주환원을 언급하면서 "지난 7년간 국내 장기회사채 수익률이 평균 2.84%인 것과 비교해 MKIF 주주에게 환원된 주주분배율은 7.01%에 이른다"며 "이와 같은 성과에는 맥쿼리자산운용의 역량과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신연은 또 "신규로 변경된 법인이사가 그동안의 높은 초과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서스틴베스트도 최근 운용사 교체 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반대를 권고한 상태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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