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동통신업계 1위 SK텔레콤이 통화장애가 빈번할 뿐 아니라 고객 연체금액도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통화장애에 따른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지난 4월 6일 오후 SK텔레콤은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서버가 다운되면서 약 2시간 30분가량 음성과 일부 문자서비스 장애가 있었다. 이 사고로 SK텔레콤 가입자 총 730만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 사고로 SK텔레콤 이용자들은 말 그대로 음성통화 등을 전혀 이용할 수 없어 일부에서는 재산상 손실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 사고로 약관 외 자체보상으로 총 220억원(1인당 3천15원)에 달하는 금액을 보상했다.

지난 6월 말에도 SK텔레콤은 일부 고객에게 데이터 사용량 문자 안내가 지연돼 기본 제공량을 초과해 쓴 고객이 다수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회사 측은 애초에 고객 응대 처리에 따라 불만을 제기한 일부 고객에게 요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형평성 논란이 일자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약 4만명에게 초과한 데이터에 대한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시스템 오류에 따른 실수였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이에 수긍하는 경우에는 요금감면을 하지 않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에게는 요금감면 혜택을 주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가 논란이 일자 보상체계를 변경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음성이나 문자 장애에 따른 고객 피해가 없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가운데 고객들의 연체요금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 기준으로 13만5천662건으로 215억1천700만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20대와 30대, 40대에서 모두 다른 이통사들보다 연체액이 크게 높았다.

업계 1위에 걸맞지 않게 사고가 많이 발생한 SK텔레콤은 올해 국감에서 다른 이통사보다 더 많은 질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박정호 사장이 출석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회의원의 질의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이통사보다는 SK텔레콤의 지적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11일부터 29일까지 20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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