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속된 '서비스 인플레 vs 재화 디플레' 구도 재확인"

"재화 가격 하락은 소비자에게 좋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리더 CIO는 19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 기고에서 지난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뒤 많은 시장 참가자가 미국 경제의 상태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등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지표에 대한 과잉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모습은 "미국 내 근원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서비스 부문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지만 재화 부문은 디플레이션 상태라는 큰 추세가 다시 확인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6월 CPI는 전월대비 보합(0.0%)에 그쳐 0.1% 상승을 점친 시장 전망에 못 미쳤다.

CPI는 4개월 연속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은 끝에 1.6%로 낮아졌다.

리더 CIO는 '서비스 인플레 대 재화 디플레'의 구도는 지난 20년 동안 이어져 왔다면서 미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발전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보면, 20년 동안 핵심 서비스 부문 가격은 연간 평균 2.51% 오른 데 반해 재화 가격은 0.4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PI 기준으로도 핵심 서비스 부문은 2~2.5%의 상승 추세를 보여왔지만 반면 재화 부문은 1~2%의 하락 추세를 나타내왔다고 말했다.

리더 CIO는 재화 부문의 디플레이션은 구매력 측면에서 소비자에게는 이득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가구와 주거 등에서는 가격 안정이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이는 미국 주택시장의 강건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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