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2020년 '퍼펙트 스톰'…금융위기 경고
닥터 둠 루비니, 2020년 '퍼펙트 스톰'…금융위기 경고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8.09.1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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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훨씬 더 힘든 환경에 직면할 것

연준, 2020년 3.5%까지 금리 인상

유동성 위험·'플래시 크래시'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금융위기 10년 만에 새로운 금융위기가 또다시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루비니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다음 금융위기가 이미 태동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2020년 이내에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한 환경이 나타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우선 미국의 현 경기 부양책이 2020년까지는 완전히 소멸하고, 재정난이 성장률을 2% 밑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부양책이 잘못된 시점에 투입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020년 초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해 기준금리는 3.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유럽, 나프타 국가들과의 무역갈등은 설사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비화하지 않더라도 결국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루비니는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의 공급과잉 억제와 레버리지 축소로 인해 중국은 물론 신흥국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럽은 무역긴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으로 2020년까지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자산 가격이 현재 버블 영역에 들어서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과도한 수준이라며 일례로 미국 주가수익비율(P/E)은 역사적 평균보다 50%가량 높고, 국채 금리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크레디트물도 기업의 레버리지가 역대 기록적인 수준임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비싼 편이며 부동산은 전 세계적으로 거품이 낀 상태라고 우려했다.

루비니 교수는 2020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2019년 중반부터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구조 변화로 시장의 조정이 시작되면 비유동성(illiquidity) 위험과 투매(fire sale)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브로커 딜러들의 중개 활동(warehousing)이나 시장조성 기능이 줄어들고, 초고속 거래의 확대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의 위험은 더욱 커졌다는 게 루비니 교수의 지적이다.

정치적 변수도 악재다.

루비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성장률이 4%를 넘었음에도 연준을 공격하는 상황이라며 선거가 있는 2020년에 성장률이 1%를 밑돌거나 일자리가 줄기라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가 중국과 이미 싸움을 시작하고, (핵 포기를 선언한) 북한을 공격 대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군사적 대결로 유가를 폭등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과의 군사적 대결은 유가를 폭등시켜 1973년, 1979년, 1990년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설명했다.

루비니는 2020년에 이러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직면하게 된다면 당국의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정정책은 높은 공공부채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중앙은행들은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로 비전통적 정책으로 회귀도 불가능하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다음 경기침체나 금융위기에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도구도 덜 효과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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