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일 년 새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6천억 원 줄어든 규모지만, 지난 7월과 비교하면 1조1천억 원 급증한 결과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4천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4조8천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늘어난 아파트 공급 물량에 맞춰 9월 이사 철을 대비한 대출 선 수요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5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9천억 원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8천억 원 증가했다.

이중 신용대출만 살펴보면 1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7월보다 1조 원이나 급증한 규모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신용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천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조6천억 원, 전월 대비 3천억 원 증가 폭이 줄어든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은 6천억 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1조2천억 원 늘었다.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은 5천억 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전월보단 1천억 원 줄었다.

지난달 전 금융권이 기록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조6천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2조2천억 원 줄었지만, 7월에 비해선 1조 원 늘었다.

지난 8월까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5조7천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증가세가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 국지적인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주요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역별 현장점검을 해 투기를 목적으로 가계대출을 악용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준수 여부도 따져 검사 과정에서 위반된 사례에 대해선 관련 임직원과 금융회사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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