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일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약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들은 50년물 지표물 금리의 수준이 이미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2000-6809) 경쟁입찰에서 6천600억 원이 2.09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9천100억 원이 응찰해 151.7%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700~2.24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기재부는 수요가 몰리자 당초 계획(6천억 원)보다 규모를 늘려 발행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현 지표물 대비 언더 2bp 정도 낙찰이면 지난 6월 입찰에 비해서는 낙찰 레벨이 강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절대금리 레벨 자체가 2.10%를 하회하고 10년물 대비 언더 15bp 이상 역전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생각보다 입찰이 약하게 됐다"며 "새 물건이라서 더 강할 줄 알았는데 가격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에서는 2.0% 이하로 낙찰된 우려마저 나올 정도로 강세를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11시 기준 5년물(18-6) 장내 금리가 2.092%였던 점을 보면, 5~50년 커브가 실제로 파(par) 수준"이라며 "이것만 보면 세계 최대 평탄화(플래트닝)"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약한 입찰 수준에 시장도 강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50년물 입찰은 생각보다 안 강했다"며 "2.09% 낙찰인데 시장에서는 2.07%까지도 낙찰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선물이 강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10시 무렵 다시 밀렸는데 이 또한 생각보다 입찰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오후에는 시장도 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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