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년 전 연장된 주식 거래시간을 두고 증권사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거래량 증대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그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12일 한국노총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6년 8월 주식 거래시간이 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된 이후 증권사 각 지점마다 은행 마감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은행 마감시간인 4시까지 20여분간 현금 정산을 하고, 남은 10여분 동안 주거래은행에 달려가야 하는 등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량 증대 효과도 미미했다.

지난 7월 기준 1년간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9천만주로, 2015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의 일평균 거래량(4억4천만주)보다 오히려 11% 넘게 줄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수석본부장은 "증시 거래량은 거래시간보다 업황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노동강도 규제를 위해서라도 한국거래소는 이사회를 통해 거래시간을 원상회복하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권 국가 중 우리나라의 개장시간이 가장 길다"며 "거래시간을 늘린 이후로 증권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만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거래시간 원상복구를 위한 노동계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거래시간 단축을 비롯한 증권업 제도 관련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18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증권노동자 장시간 노동시간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정부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정 위원장은 "사무금융노조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주식 거래시간 단축에 대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정무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노조 간 협의체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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