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리 중립금리보다 낮아…통화정책은 물가상승 확인하며 진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물가 경로에 선제로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통화정책은 물가상승률이 확대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인석 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지금은 인플레이션 과속이 아니라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유심히 보는 지표로 '물가'를 꼽았다.

물가안정은 인플레이션 목표제에서 중앙은행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기 때문이다.

그는 한은의 또 다른 목표인 금융안정은 아직 현재화된 위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신 위원은 2012~2014년에 유가를 포함한 해외 요인과 관리물가의 영향을 모두 제거한 물가 흐름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에는 계속 정체된 모습이다.

필립스곡선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기대물가상승률과 GDP갭의 변수로 이뤄진다. 최근 물가가 낮은 데는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미미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신 위원은 분석했다.

그는 "아직 (물가가) 상승 조짐이 분명하지 않다"며 금리 조정과정은 물가상승률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대물가상승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한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고, 적용되는 과정에서 부침도 있기 때문이다.

기대물가상승률 하락 원인으로 신 위원은 유가나 관리물가 충격을 꼽았다. 물가충격이 경제주체의 기대물가에 영향을 주면 지속해서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서다.

신 위원은 통화정책이 물가 흐름에 선제로 대응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이션 과속이 아니라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며 "통화정책이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명제가 있었던 상황과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확대추세가 불확실한 시점에서 금리를 조정할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중앙은행의 우선적인 정책목표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물가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다만, 신 위원은 현재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실물경제가 잠재성장경로 위에 있어, 금리조정은 물가에 초점을 두고 상향 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인플레이션 목표의 궁극적인 과제는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유지이다"며 "일시적으로 괴리가 있어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책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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