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작년 말 부동산 개발업체 적대적 인수로 주목을 받았으나 당국의 보험산업 단속에 직격탄을 맞은 전해인수보험이 당 위원회를 설립기로 했다.

당 위원회는 공산당 당원들을 회원으로 하는 조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2기를 앞두고 설립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의 전해인수보험은 기업의 발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당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지난 주말 시진핑 주석이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산업에서의 당의 리더십을 고취할 것을 주문한 이후에 나왔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회의에서는 공산당 조직이 국유기업의 궁극적인 수장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국유 지분이 있는 모든 기업은 당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민간 기업에도 당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민간 기업 중 67.9%가 당 위원회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에 53.1%보다 늘어난 것이다.당 위원회를 설립할 경우 사업상 국가보조금이나 각종 편의, 내부 정보 등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전해인수보험은 모기업인 바오능그룹이 중국만과에 대한 적대적 인수로 관심을 받았던 회사다.

바오능은 자산관리상품(WMP)을 팔아 모은 자금으로 적대적 인수에 나서 당국의 주의를 끌었으며 결국 당국의 조사를 받아 이후 회장의 보험 사업 진출이 10년간 정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바오능이 인수하려 했던 중국만과는 결국 선전 지방 정부가 이끄는 선전메트로그룹이 인수했다.

많은 중국 민간 그룹은 당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 당조직을 설립한다.

중국만과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중국 최대부동산 업체 항대부동산의 쉬자인(許家印) 회장도 항대부동산 내 당 위원회 총비서를 겸하고 있다.

항대부동산은 당시 인수전에서 선전 메트로에 지분을 매각해 해당 인수전을 종료시킨 바 있다.

전해인수보험은 당국의 규제로 3개월간 신규 보험상품 등록이 금지돼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5월 회사는 올해 600억 위안 규모의 환매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규 상품 판매가 불가능하면 환매금을 지급 못 할 수 있다며 당국에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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