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면서 1,120원대 레인지에서 횡보했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일부 역송금 수요에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30원 오른 1,128.60원에 마감했다.

터키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적어 호가 대가 얇았고, 신흥국 통화들의 약세에 연동했다.

장 초반 발표된 8월 고용 지표가 또다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고 글로벌 리스크오프도 유지된 점이 반영됐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서 누적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와 관련한 역송금으로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나오면서 상승 동력을 보탰다.

특히 오전 11시 30분경부터 12시 30분 사이 점심시간 거래량이 적은 틈을 타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돼 오름폭을 키웠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한 제재 승인을 요청하면서 미중 간 무역긴장이 유지됐으나 관련 이슈에 대한 피로감에 상승폭은 1,129.00원에서 제한됐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매도 물량이 있어 달러 매수로 연결됐고 커스터디 물량이 꽤 많았다"며 "신흥국 관련한 심리도 안정을 되찾고 있고, 미국이 대중국 관세 부과 전까지 이슈는 다 노출돼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대에서 네고 물량 공급을 뚫을 만큼 달러 강세 탄력이 강하지 않다"며 "미국이 중국에 2천억 달러 관세 부과를 주춤하고 있어 시장에 기대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뉴욕장 대비 강세로 가면서 상승 쪽으로 움직였으나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며 "신흥국 통화도 거의 따라가지 않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폭등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은 수출업체 물량 우위"라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적이라 포지션 잡기가 애매한 레벨"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일 대비 0.80원 하락한 1,124.50원에 출발했다.

하락 출발했으나 아시아 통화 약세 영향으로 개장 초반 상승 반전 후 대체로 상승폭을 키우는 흐름이 계속됐다.

개장가인 1,124.50원을 저점으로 꾸준히 반등세를 이어간 달러-원 환율은 1,129.00원에서 고점을 키운 후 이후 저항에 가로막혀 횡보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7.32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1% 내린 2,282.92, 코스닥은 0.74% 오른 826.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147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5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93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98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5.152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49원, 고점은 164.0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2억5천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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