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120원대에서 상승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90원 오른 1,1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24원대에서 제한된 상승 폭을 보였으나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에 달러-엔 환율이 오르자 이에 연동됐다.

6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도 달러 매수를 이끌었다.

달러화는 장 후반 1,125원대로 오른 후에는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였다.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매파적 스탠스가 약해질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두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그동안의 흐름을 다소 되돌리는 분위기였다"며 "BOJ가 완화적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나타난 점도 달러화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ECB의 정책 결과가 예상만큼 매파적이지 않다면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ECB결과가 아주 매파적이지 않다면 유로 포지션 조정이 일어나면서 유로화 약세, 글로벌 달러 강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원 1,120원선이 박스권 하단이었고,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0원 선이어서 저점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40원 오른 1,124.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122원대로 레벨을 낮췄으나 차츰 지지력이 되살아났다.

6거래일간 하락한 데 따른 저점 인식이 자리를 잡았고,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의식되면서 결제수요가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주춤해진 점도 달러 매수에 한 몫 했다.

일본은행이 기존의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앞둔 부담에 달러 매수세는 1,125원대에서 둔화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2.20원에 저점을, 1,127.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4.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3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9% 오른 2,441.8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5억 원 어치, 코스닥에서 624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1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6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7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4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은 166.03원, 고점은 166.51원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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