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으로 상승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1.6%) 상승한 70.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허리케인 '플로렌스'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530만 배럴 감소했다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6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125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616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1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도 8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 등 미국 재고 감소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 남동부에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기록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원유 생산 등이 타격을 받을 현실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정전 등에 따른 위험부담이 제기된 바 있다.

또 다수의 주민이 대피하면서 단기적으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를 늘릴 것이란 전망도 가세했다.

이란 원유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도 지속해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 중이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의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하루 200만 배럴에 달하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시장에 매우 큰 불확실성"이라며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며, 올바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공급 불안으로 상당이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및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기존보다 다소 하향 조정했다.

OPEC는 일부 신흥국 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이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제재가 다가오면서 유가의 지지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의 골돈 그레이 글로벌 에너지주 연구 부분 대표는 "원유시장의 여건은 최소한 현 수준에서는 유가에 상승에 더 우호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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