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에다 강한 입찰 수요를 확인하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하락한 2.963%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bp 내린 3.10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748%를 나타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3.1bp에서 이날 22.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국채 값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낮았다. 또 P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8월 고용보고서의 임금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국채 값은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이런 우려가 이날 지표로 완화됐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고정 수입의 채권에는 약세 요인이다.

MUFG의 크리스 루키 수석 경제학자는 "PPI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았다"며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너무 높게 올릴 필요가 없으며 즉각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이 없다면 경제 확장을 막을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PPI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지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와 영향은 점차 줄었다. 시장은 8월에 0.3%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중요하다며 이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내일 CPI 지표에 더 집중하고 있어서 이날 단기와 장기 모두 수익률 반응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실시된 23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미국 재무부는 2.957%에 발행했다. 입찰 직전 거래되던 2.963%보다 낮게 발행 금리가 정해졌다. 이 수익률 격차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10년 만기 국채에 대한 응찰률은 2.58배였으며 낙찰률은 간접 63.9%, 직접 13.4%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시장이 보내는 신호에 더 주의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감세와 정부 지출 확대가 금리 인상을 필요하게 만들었다"며 향후 1~2년 동안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익률 곡선 역전이 역사적으로는 그랬지만 즉각적인 침체를 반드시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며 곡선 역전이 금리 인상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하루 앞두고 유로존 경제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 지표가 둔화하면 2011년 이후 중앙은행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0bp 하락한 0.414%를 기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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