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특혜관세제도(GSP)'란 미국이 피지와 에콰도르 등 121개국의 특정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거나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도상국의 수출 확대와 공업화 촉진 등을 지원하기 위해 1976년 도입됐다.

미국이 GSP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가며 터키발 금융충격을 일으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터키와 미국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집권 이후 터키에 구금된 미국인 목사의 석방과 시리아 사태 해법, 러시아와 이란 경제 재재 동참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종전 25%와 10%에서 두 배로 인상했다.

이 소식에 터키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18% 폭락하고, 13일 외환 시장이 개장하자 11% 추가 하락했다. 연초 대비 42%가량 급락한 것이다.

리라화 급락은 다른 신흥국 금융시장까지 강타했고, 신흥국발 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전일 장중 달러 당 72루피대에 진입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달러 당 15.4989랜드 수준까지 떨어졌다.

터키에 대출을 많이 해준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존 해리슨 TS롬바드 신흥시장 매크로 전략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수개월 동안 겹악재로 인해 신흥국이 받을 충격을 예상해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여건이 나빠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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