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대신금융그룹의 나인원 한남 프로젝트가 다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나섰다. 분양보증 등이 지연됨에 따라 불필요한 금융비용이 중복해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 개발사업 '나인원 한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6천5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이 만기가 돌아오는 11월 초 이후 PF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PF 대출 규모는 6천억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과 9천억원 규모의 PF 주관계약을 맺었다. 10여개 기관투자자가 대주단으로 참여하며 관심도 높았고, 이 중 6천100억원가량의 대출이 실행됐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를 두고 줄다리기가 길어지며 난항을 겪었다.

분양보증 승인이 늦어지면서 디에스한남은 분양보증과 입주자 모집 공고를 기존 PF가 정한 기한인 5월 28일 이내에 완료하지 못했다. 이에 6천5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해 기존 PF를 조기 상환했다.

오는 11월 초 브릿지론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다시 PF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리파이낸싱 등으로 인해 대신에프앤아이가 부담하는 불필요한 금융비용도 늘어났다. PF 대출 취급 수수료도 중복해서 발생했고, 2차 PF 조성에 따른 추가적인 수수료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PF 경우 트렌치마다 차등을 둬 각각 1%, 2~3%, 3~4%가량을 금융주관 수수료로 취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100억원 이상의 금융주관 수수료 수입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종전보다 금리 수준도 소폭 높아지며, 이로 인한 이자 비용도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9월에 실행한 PF 대출 금리는 4.2~6.7% 수준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계획이 바뀌면서 이자 비용 등 제반 비용이 늘었다"며 "2번의 PF 조달로 불필요한 금전적, 시간적 비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관계자는 "임대 청약 경쟁률이 5대 1을 넘어섰고, 계약률도 90%가 넘어 사업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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